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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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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약속·책임”

진실·책임이 이끄는 변화
기억·약속이 만드는 내일

안산이 품고 대한민국이 기억하며 세계가 찾는
4.16생명안전공원

2024년 10월, 모두가 기다리던
4.16생명안전공원이 첫 발을 내딛습니다.

자세히보기
“얘들아 잘 있니?”

그날,
우리 아이들과 했던 약속을
엄마 아빠는 기억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 입니다

“세월호 이후는
달라져야 합니다"

반복되는 참사를 멈추게 하는 길은,
처벌되지 않는 책임의 역사를 청산하는 것 입니다

알립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알려드립니다

그 외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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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생일

  • 4249번째 4월 16일 2025년 12월 3일 수요일(음 10.14)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8반 담임이셨던 김응현 선생님의 생신입니다.   김응현 선생님은 학생들이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자상한 선생님이셨습니다.세심하고 꼼꼼하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고가족과 주위 사람들께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아무리 귀찮게 질문을 하여도 하나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주고 학생들이 하는 말은   의견이든, 고민이든, 푸념이나 하소연이든 뭐든 다 들어주는 푸근한 선생님이셨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지루해하면 양팔을 자동차 와이퍼처럼 휘두르며 칠판을 지워 학생들을즐겁게 해줬고 다른반 선생님과 티격태격 장난을쳐서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가끔은 학생들에게 시를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시던 낭만적인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충북 보은 출신이고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졸업하셨습니다.2014년 3월 1일 단원고등학교에 부임하셔서 8반 담임을 맡으신후한달 반만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하늘 나라로 수학여행을 떠나셨습니다.참사 이후 한 달 가까이 소식이 없다가 5월 14일막내아들 생일을 하루앞두고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그리운 가족 품에 돌아오셨습니다.   아빠 선생님   단원고 김응현 선생님   선생님이라 부르지 말라   그냥 아빠라 불러라   자식 같은 너희들   자식 같이 가르치리라   인생의 먼 길너희의 원대한 꿈   믿고 끝까지 기다리며   너희 지켜보고 싶었단다   14살 내 아들아   너무 가슴 아파 마라   미안함에 마지막 생일   촛불 소망 밝히고 가노라   단원의 아이들아   그리운 매향 아이들아   매사 긍정적으로 살라는   아빠 같은 말 남기고 가노라   詩 신 호 현목록수정삭제답변글쓰기
    4.16가족협의회 11-09
  • 4252번째 4월 16일 2025년 12월 6일 토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4반 정차웅 학생의 생일입니다.   2013년 12월 31일 지금 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단원각,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차웅이는 소원을 빌었습니다."올해에는 여자 친구 좀 생기게 해주세요!" "짜웅"이라 불리었던 정차웅군,차웅이는 형이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막내입니다.   상남자를 꿈꾸는 차웅이는 애니메이션마니아입니다.짱구. 스펀지밥, 도라에몽과 라바는 차웅이의 둘도 없는 친구들입니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던 차웅이는 아빠와 스킨쉽도 좋아하고부모님께 안마도 해주고 신발 정리며 설거지 그리고 쓰레기 배출 등 집안일도 잘 도왔습니다. 십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옷이나 신발을 사주려해도 "에이 그런거 필요 없어요. 다 부모님들 등골브레이커라니까!"라며실용적인 중저가 제품으로 낙착을 보던 차웅이 입니다. 검도가 3단이고 평소에도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정의로운 멋진 아들이기도 했습니다.   2014년 4월 15일"엄마. 내가 혹시 여행가서 전화 못 하더라도 뭐라 하지 마세요""무슨 소리야? 무조건 전화해야지! 아무리 재미없어도 전화해야지"차웅이는 날아 갈 듯한 발걸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날 저녁 차웅이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인천항에 도착했어!""그래. 별일없지? 잘 놀다와!""응!""우리 차웅이, 누구 아들?""응. 엄마 아빠 아들!"차웅이의 마지막 말입니다.   차웅이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4월16일 오전 10시 25분께 침몰해역에서 전남201호 어업지도선에 의해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채 발견 되었습니다.침몰하는 배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주고 또 다른 친구를 위해맨몸으로 바다에 뛰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차웅이의 장례식은 부모님이 "세금으로 치르는 장례식" 이라며 가장 값싼 장례용품을 쓰자는 요청으로 장례를 치렀습니다.   차웅이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5월에 가족과 함께 경남 남해로 아버지 어머니 형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돼 있었습니다.하지만 세월호의 침몰과 함께 모든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학교에서는 볼링부에서 활동을 했던 차웅이는 햇살 가득한 창가에 짝꿍 강혁군과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검도 사범의 꿈시 : 신호현   친구 위하여자기 목숨 버리면이에 더 큰 사랑 없나니 배가 침몰하고생사의 갈림길에서목숨 벗어준 친구   검도 제일 잘해검도 사범 꿈꾸던쾌활했던 장군 웅이   검도는 남에게상처 주는 것 아니라남 지켜주는 정신 따라   무도의 길 떠난진정한 검도 사범단원고 2학년 정차웅   차웅이는 경기도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4.16가족협의회 12-06
  • 4251번째 4월 16일 2025년 12월 5일 금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2반 이혜경 학생의 생일입니다.   "긍이"혜경이는 긍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작은 키지만 깜찍하고 예쁜아이 입니다.위로 언니가 있는 막내딸입니다.   *희망대학교 1: 명지전문대학교 2:성신여자대학교*장래희망: 메이크업 아시스트혜경이의 꿈은 메이크업 아시스트가 되어 엄마의 주름살을 펴주는 것이었습니다.수학여행가기 며칠 전에도 엄마에게" 엄마, 조금만 고생해. 내가 엄마, 아빠 가이드 붙여서 해외여행 시켜 줄께"라며 밝게 웃던 아이였습니다.혜경이 책상에는 아직도 2만원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수학여행가서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5만원을 쥐어 줬지만 혜경이는 3만원만 가져갔습니다.나머지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출전할 미용대회 재료비로 쓸 생각이었습니다.   혜경이는 맞벌이하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30분이 넘게 걸리는 등교길을매일 걸어다니며 버스비를 아꼈다고 합니다.세월호 침몰 후 4월 17일 저녁까지만 하여도 혜경이는 생존자 명단에 있었습니다.하지만 "빨간색 운동복을 입은 아이의 얼굴을 확인 해달라"는당국의 요청에 엄마는 결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친구처럼 지내던 대학생인 언니와 엄마의 화장품을 직접 골라 발라주고 코치까지 해주던 혜경이....   혜경이는빨강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금구모"친구들과의 마지막 단체 사진을 남기고 우리곁을 떠나경기도 평택 서호 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하늘에서_지켜_보고_있다!!!   이말은 참사 후 혜경이가 언니의 꿈에 나타나 했던 말입니다.1330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척 없는 세월호 참사..이 아이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기 위해서도..위에서 지켜보고 있을 혜경이와 친구들을 위해서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혜경이 아버님은 저의 직장 선배이기도 했습니다. 아버님이 보내주신 혜경이의 성장사진은고등학교 2학년에 멈춰 섰습니다.  
    4.16가족협의회 12-05
  • 4250번째 4월 16일 2025년 12월 4일 목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1반 박성빈 학생의 생일입니다. 화 한번 안낸 착한 아이.성빈이의 꿈은 판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나중에 크면 건물을 하나 사서 한 층은 언니의 병원, 한 층은 자신의 판사 사무실, 그리고 다른 한 층에는 부모님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아이였습니다.(※성빈이의 꿈은 변호사로 알려져있으나 언니의 요청에 따라서 기사된 부분을 판사로 수정합니다.) 성빈이는 머리도 좋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미국에서 공부하는 다섯 살 많은 언니와 통화를 해도 수다 대신에 "좋은 문제집 좀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합니다. 그러면서도 언니에게 "혼자 떨어져 살아 힘들지 않느냐"는 따뜻한 걱정의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웃으면 눈이 사라지는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다음은 성빈이의 목표입니다.   MY Goal   1 모의고사 AII 1찍기!2 독서량 100권 (1년에)!3 계획적으로 움직이자!4 모든지 적극적!5 부주의하고 소심함을 버리자!6 모든 끝까지 열심히 하자!7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자!8 다음 목표를 모두 이루자! 또한 성빈이는 항상 자기 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생각하는 아이였습니다.엄마가 사주신 삼각 김밥과 귤을 학원에 가져가서 배고파하는 친구들과 나눠먹고 친구 스타킹이 찢어졌다고 자기가 아껴뒀던 새 스타킹을 친구에게 주고 정작 본인은 한 켤레를 계속 빨아서 신기도 했습니다. 성빈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물을 하나씩 더 챙겨가서 못 가져온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합니다.이처럼 착하고 공부 잘했던 성빈이는 짝꿍수진이와 유니나 선생님등 친구들과 함께 세월호와 사라졌습니다.성빈이는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에 있던 언니가 동생 성빈이에게 보냈던 편지의 전문입니다.언니는 귀국하여 성빈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 판사를 꿈꾸던 박성빈에게 언니가   하늘에서 기다릴 우리 성빈이에게.성빈아, 잘 지내지? 이렇게 성빈이에게 편지를 쓰는 건 오랜만이다. 예전에 성빈이가 마음속에 끙끙거리던 고민을 일기나 다이어리에 써놓으면, 언니가 몰래 보고 잔소리와 조언으로 뒤범벅된 장문의 편지를 그 자리에 꼽아 놨었지. 착한 너는 너의 비밀을 엿본 언니한테 화도 내지 않고, 오히려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했었어. 이제는 너의 고민이나 걱정에 대한 편지가 아니라, 안부의 편지를 쓰는구나. 고작 5살 많은 이 언니는 항상 너의 부족한 모습만 봤고, 그 모습이 꼭 나랑 닮아서 더 화도 내고 짜증도 냈는데.   너는 단 한 번도 언니한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지. 오히려 미안하다고, 알겠다고 했었어.   바보 같은 언니는 ‘언니라서, 동생이니까’하는 생각만 하며 너를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아.   지금 다시 생각하면, 너는 언니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사랑했었던 거였구나.   그래서 내가 나랑 닮아서 혼을 냈었던 그 모습마저 좋아했던 거였구나. 나를 똑같이 닮으려고 했었던 거였구나.   엄마도 싫어했던 언니가 찌그러지게 눈 없이 웃는 모습도, 아줌마같이 내던 웃음소리도, 부모님 앞에서 주책없이 마냥 어린 아이같이 재롱떠는 모습도 다 닮으려고 했던 거구나. 나는 내 동생이 나의 이런 흠을 닮지 않고, 더 예쁜 아이가 되길 바랐는데, 너는 그런 언니의 흠마저 사랑하고 닮기를 바랬던 거구나.언니가 미국에 있는 3년 동안 네가 예민하고 힘든 시기에 같이 있어주지 못했는데도, 미워하지 않고 너는 항상 너의 자리에서 우리 가족을 사랑하고 기대에 부응하면서 언니에게 응원까지 해줬지. 엄마한테 항상 “언니가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니까 저도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라고 하며, 중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장학금과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내 동생이었지.미국에 있을 때도 다른 자매들은 전화로 수다도 떨고 뭐 사달라고 조를 때, 언니한테 고민도 털어놓고 좋은 문제집 추천해 달라고 했던 내 동생. 혼자 떨어져 사는 언니가 더 힘들 거라며 나를 더 걱정해 주었던 내 동생. 둘이서 처음으로 간 카페에서 나중에 크면 건물을 하나 사서 한 층은 언니 병원, 한 층은 성빈이 판사 사무실, 그리고 다른 한 층에는 부모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해놓자고 얘기를 나누며 낄낄거리고 좋아했던 내 동생. 너는 나를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고, 나는 너를 방법 없이 보내야 했지만, 성빈이 네가 아직도 내 옆에 있는 거 같다. 언제든 집으로 들어올 것 같다. 성빈이 너는 꼭 언니에게 다시 돌아와서 나에게 주었던 사랑을 다시 되돌려받아야 하는데…. 우리가 같이 만든 버킷리스트 1번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 생각으로 언니는 요즘을 살고 있어. 그래도 언니는 착한 내 동생이 하늘에서 걱정하고 미안해 할 까봐 또 걱정이야. 성빈아, 세상에서 가졌던 모든 미움은 다 내려놓고 많이 나눠주지 못했던 언니의 사랑,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셨던 부모님과 이모의 사랑, 그리고 끝까지 함께했던 친구들의 사랑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기다리고 있기를 바란다.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하는 언니가.●
    4.16가족협의회 12-04
  • 4249번째 4월 16일 2025년 12월 3일 수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10반 구보현 학생의 생일입니다.   "구보씨", "뽀"로 불리우던보현이는 오빠가 하나 있는 두남매의 막내딸입니다.   "엄마랑 똑 같은 딸" 보현이는 손재주가 좋아서 집안 꾸미기를 좋아했습니다.보현이의 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공부도 잘해서 학교장학금을 받았고 기타도 드럼도 잘치고 비즈공예도 배우고 춤추는 것도 좋아했던 재주꾼이었습니다.   막내딸에 여섯 삼촌이 있는 집안의 귀염둥이 보현이,아빠등에 매달려 코알라 놀이 나무늘보 놀이 등을 좋아 했고, 삼촌이 많아서 용돈을 많이 받는다고 좋아라했던 보현이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라 했던 엄마와는 늘 커플로 하는 걸 좋아했습니다.커플 우산, 커플 목도리, 커플 가방등....엄마랑 갖고 다니던 커플 우산은 보현이가 수학 여행 갈때 가지고 떠났던 케리어 속에서 녹이슨채로 돌아왔습니다.   보현이는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다음은 보현이 오빠가 페이스북에 동생 보현이를 떠나보내며 쓴 글의 전문입니다.아직 끝나지 않는.결코 끝날 수 없는 아픔과 상처입니다.진실을 묻어두고 이대로 끝낼 수 없기에 보현이와 친구들을 기억해야 합니다.다소 길지만 꼭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To. 사랑하는 내 동생 안녕 보현아…. 첫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은 하늘에 있는 네가 읽을 수 있게 글을 쓰는 거 밖에 없는 거 같다.   수요일 날 2교시 끝나고 우리반에 어떤 애가 배 침몰 기사 떴다고 말해주는 거야. 근데 단원고라고…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 근데 몇 분 뒤에 전원 구조라고 나오더라고. 별일 아니구나 생각했지.   너한테 전화했더니 통화 중이더라고 잘 살았나 보다 생각했지…. 그날 체육대회 축구 예선이었거든. 우리가 졌어, 1:0으로.   밥을 먹는데 뉴스 기사가 엄청 크게 나오는 거야.진도에서 지금 배가 침몰했다고….   애들한테 내 동생 있는데 저거 금방 다 구조됐다며 라고 얘기했는데 후배 한 명이 '형, 그 기사 거짓말이래요'라고 하는 거야….난 또 심장이 덜컥해서 너에게 전화했는데 통화 중이었어, 별일 아닌가보다 했지….   계속 걱정하다가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자기 후배가 너 구조되는 거 봤다고…. 울음이 터지더라. 근데 아니었어… 잘못 본 거였나 봐…나는 정말 펑펑 울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 적은 없는 거 같아…. 너가 죽은 게 나 때문인 거 같고… 내가 이과 말고 문과로 가라고 했으면 구조됐을 수도 있었을 텐데. 괜히 취직 잘 된다고 이과 가라고 해서… 이런 생각도 들고….   아무도 몰랐겠지만 도서관 테라스에서 울다가 쓰러져서 생활관 선생님이 날 안고 내려왔거든…. 드라마에서 울다 쓰러지는 거... 정말이더라 그때 나는 몸으로 진짜 느껴봤다. 드라마에서 막 사람 죽으면 울다 쓰러지고 그러잖아. 맨날 티브이 보면서 너랑 거짓말이라고, 어떻게 저렇게 되냐고 그랬었잖아. 정말이더라고… 그 다음 날 아침에 발이 안 움직이더라.밥을 먹는데 손이 안 움직여서 옆 친구한테 주물러 달라고 해서 간신히 밥을 먹었다.나 그래도 밥은 정말 많이 먹었다. 쓰러질까 봐….근데 밥 많이 먹으니깐 눈물만 더 많이 나오더라. 아침에 계속 울다가 보건실에서 잤어.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고 죽고 싶었다. 근데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나 죽으면 우리 엄마 아빠는 어떡할까….   다음 날 체육활동이었는데 갑자기 엄마한테 카톡이 왔어. 너가 식당 쪽에 살아있을 수 있다고. 카톡 보니깐 딱 봐도 엄마 손 덜덜 떨려서 나 놀라지 않게 또박또박 치신 거 같은데. 페북에 좀 퍼뜨려 달라고. 학부모 분들은 페북 안 하시니깐 소통할 방법이 없다고. 그래서 IT실로 가서 미친 듯이 글을 퍼뜨렸지. 거의 페북하면 모든 사람들이 볼 정도로…. 근데 거기에서도 조작이라고 이런 거 왜 올리냐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더라. 어떻게 저 상황에서 카톡을 저렇게 또박또박 칠 수 있냐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저런 말을 왜 하는 거지…. 계속 페북을 하다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크레인을 보낸다는 기사를 봤어.또 그때 희망을 가졌지.   크레인이 다음 날 도착해서 다 구조할 거라고.예전에 아빠하고 이런 얘기를 했던적이 있어…. 실종이면 거의 웬만하면 사망이고, 다 키워 놓은 자식 잃어 버린 부모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대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플까, 어떻게 버틸까…. 그게 우리 부모님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금요일 날 원래 체육대회였는데 취소됐어. 집에 가는데 우리반 친구들이 10명 정도 와줬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밥도 해먹고 치킨 먹고 과자 먹고 음료수 마시고 껌도 씹고 밤새 게임하고…. 토요일 날 아빠가 전화해서 깼다. 잘 있냐고… 2시간 밖에 못 잤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카톡, 페메, 문자, 전화해 주셨어. 통화하면 왠지 뭔가 마음이 괜찮아 지더라고…. 하루에 정신이 정말로 오락가락 했거든. 좋아졌다 나빠졌다 계속…. 아침부터 또 게임을 하다가…. 게임하면 시간이 빨리 가고 게임할 때는 불안감이 조금 사라지는 거 같았거든. 일요일 저녁에는 냉면집 갔어.이번주에 엄마 아빠랑 너랑 같이 고기나 먹으러 갈려고 했었는데…. 또 울다가…. 집에 있었을 때 너 방에 있으면 정말 죽을 거 같더라고…. 막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잖아. 죽은 사람들하고 지냈던 추억 같은 거 떠오르고…. 그런거 다 진짜더라.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냉면 먹고 고기 먹고 학교에 들어갔다. 오빠가 정말 이 대참사가 일어난 후로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잘 안 나. 한 4~5일 동안 잠잔 게 10시간 밖에 안되는 거 같다. 정말 괴로웠던 건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고….월요일 날 수업 들어보려고 했는데 머리가 아파서 쓰러질 거 같더라.   그래서 보건실에서 일 주일 동안 쉬었다. 보건실에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위로해 주고 웃긴 얘기 해주고 그러면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페이스북에 작년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선생님이 밥 사주시겠다고 글을 남기셨어. 선생님 오셔서 차 타고 마포갈매기로 갔다.   우리 거기서 엄마 아빠하고 외식 자주 했었잖아.니가 막 계란 신기하다면서. 처음 갔을 때…. 되게 맛있게 먹었는데, 그치? 밤이 돼서 학교로 다시 들어갔어. 문자가 왔더라고….DNA 검사 확인… 수원 시신 이송… 이틀 뒤 장례식… 뭔가 이게 대체…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니가 돌아온 게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지 아닌지…   또 잠을 못 자고 오늘은 토요일, 이 글을 쓰려고 마음 먹고 글을 썼다. 점심 먹고 집 가려고….그리고 내일이면 드디어 너를 본다. 너가 수학여행 가기 전 주에 캐리어 꼭 가져오라고 문자 했잖아… 오빠는 평소처럼 귀찮아서 문자를 안 보냈다…전화라도 해줄 걸 너무 후회된다… 카톡은 내가 항상 지워서 없다… 니가 캐리어 비밀번호 뭐냐고 물어봤잖아. 그냥 비번만 보내고… 정말 너무 너무 후회되고 가슴이 너무 아파. 전화 좀 해줄 걸… 일 주일 동안 날씨가 정말 좋았다…너와 친구들은 아마 천국에서 편히 쉬고있을 거 같네…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잘 보살펴 드리고, 푹 쉬어….   어렸을 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이고 너와 같이 있었던 게, 엄마가 너한테 젖병 물려주라고 해서 너가 너무 귀여워서 젖병 물려줬는데… 엄마도 기억하시더라. 너네는 그때가 가장 사이 좋았다고….   우리가 연년생이라 많이 싸우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정말 둘 다 서로 죽이고 싶다 하고….고등학생이나 돼서야 내가 기숙사에서 살고 오빠 노릇 좀 해보겠다고 5만 원 백화점 상품권을 사다줬는데 너가 어찌나 좋아했던지….정말 즐거웠다.   올해 2월에 니가 나 생일이라고 옷 사다줬잖아.맘에 안 든다고 했더니 니 생일 선물 없다면서… 화 나가지고는 7만 원짜리 뉴발 맨투맨을 사왔잖아…. 그게 너가 나한테 준 마지막 선물이 됐네… 그때 정말 놀랐는데… 내 동생이 이런 비싼 걸 사오다니…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3월 달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얘기했었잖아. 어차피 먼 나중일이니까 내가 드라마에서 봤는데 장례식을 날씨 좋은 날 공원에서 가족끼리 웃으면서 보내주는 걸 봤는데 정말 좋았다고. 나 죽으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너가 '그게 뭐야'하면서 '그래도 뭐 괜찮네'라고 했었잖아…. 근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정말로…. 저저번 주에 사실 집 가려고 했었거든. 근데 한 달 채워 보려고 안 갔어.갈 걸 그랬다…. 너무 후회된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우리도 페북에 좋은 남매 사이 사진 올려보자고 해서 사진 찍었잖아…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정말 가슴이 메어진다…. 그래도 찍어 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이번 일로 참 느낀 게 많다.   세상 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고… 대체 우리나라 윗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지…뉴스 기사 봤는데 안산 개인택시 운전사분들이 가족분들 태워다 준다 하더라….어이가 없어서 정말…. 당연히 나라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심리치료도 바로 투입돼야 하는 거 아니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 얼마나 많을 텐데 다음 주부터래…. 지금 사고난 지가 2주일 정도 돼 가는데….   기자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단원고 앞에서 인터뷰나 하려고 학생들한테 마이크 갖다대고 있고… 동네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려고 했대…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이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다.단원고 2학년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친구들은 정말 괴로울 텐데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나도 외국 나가서 살고 싶다. 정말로….   오빠가 정말로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건 너한테 이쁘다고 많이 못 해준 거,집에서 애교 부리지 말고 노래도 하지 말라고 한 거, 편지 쓰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너한테는 못 써준 거, 너랑 멋진 데이트 한 번 못 해본 거다.   착한 내 동생…못된 선장 말 너무 잘 들어가지고 배안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겠지…. 오빠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글 써주는 거 밖에 없는 거 같아 너무 슬프다.   보현아, 다음 생에 태어날 때는 나보다 더 멋지고 잘생긴 오빠나 이쁜 언니 아니면 나이 어린 귀여운 동생 가지길 바란다. 거의 20년 동안 너의 오빠여서 정말 행복했다. 사랑해 내동생 구보현 ♥_♥]   ※위내용은 언론을 통해 기사화 된 것을 옮겨드림을 알려드립니다. 
    4.16가족협의회 12-03
  • 4248번째 4월 16일 2025년 12월 2일 화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7반 김기수 학생의 생일입니다.   안타깝게도 기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직은 우리에게 들려주지 않고 있습니다.사랑하는 막내 아들을 황망히 잃고 쓰러져 계신 어머니와귀엽고 의젓했던 막둥이 남동생을 떠나보낸 두 누나는 아직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안타깝고 억울한 아이들의 죽음을 호도하고 유가족을 매도하는 현실이기수가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하고 숨어버린 이유일 것입니다.   지금껏 250명의 아이들 중에 기수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 아이들은 모두 네명입니다.기수의 이야기는 기수의 책상과 교실에 쓰여진 포스트잇,그리고 하늘공원의 기수 봉안함 등에 쓰여진 메모를 통해서만 들려드립니다.   기수는 두 명의 누나가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누나가 있다는 사실도 누나가 팽목항에서 기수를 기다리다가팽목의 상황들이 언론에서 말하는 것들과 너무나 판이하게 달랐고 구조작업도 이뤄지지 않고수습되어 올라온 시신들도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알렸고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기수에게안녕 기수야 ㅇㅇ누나야 누나 친구,하늘 공원 갈 때마다 얼굴보고 가는데 학교에 와서는 너희반에 들리는 건 처음인것 깉아.기수 잘지내고 있지?우리 우영이도 성격이 남자같고 재밌어서 친해지면 좋을텐데..아직 친해지기 전 이라면 말이라도 함,너희가 간지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나.그래도 가슴속에서 항상 너네를 생각하고 잊지 않을거란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윗글은2반 희생학생 강우영의 언니의 글입니다.우영이 언니와 기수의 누나는 친구입니다.   속눈썹이 길고 매력적이었던 기수,언제나 누나 곁에서 보디가드처럼 든든하고 의젓했던 기수,남들이 다정한 오누이가 아닌 연인관계라고 까지 생각할 정도로 누나와 친했던 기수는세월호와 함께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기수가 속한 7반은 이지혜 선생님과 32명의 친구들이 희생되었습니다.사지에서 살아 돌아 온 아이는 단 한 명뿐입니다.   우리가 이 아이들을 잊지않고 기억하다보면 언젠가는기수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고 봅니다.   기수는 우영이와 함께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4.16가족협의회 12-02
  • 4275번째 4월 16일 2025년 12월 1일 월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4반 김동혁 학생의 생일입니다.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세월호 침몰당시 배 안에 생존해 있던 한 남학생이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마지막 남긴말,   동혁이는 두 살 터울 여동생이 있는 남매중에 맏이 입니다.어릴적 엄마와 헤어진 후 아빠와 셋이서 살던 동혁이는 직장 때문에 바쁜 아빠를 대신해 동생을 챙겼습니다."이럴 땐 엄마가 있었으면....."그립지 않은 엄마였지만 몸가누기도 힘든 자신보다는 났겠지 싶어서였습니다. 이런 동혁이에게 중3때에 새엄마가 생겼습니다.세 식구끼리만 산 지 7년 만이었습니다.외롭고 기댈 가족이 많지 않았던 동혁이에게 외할머니, 외삼촌, 이모들이 생기고 든든한 형이 생겼다고 동혁이는 뿌듯해 했다고 합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었던 동혁이도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엄마"라고 부르며 새엄마를 끌어안고 뽀뽀를 했다고 합니다.동혁이는 자신에게 정성을 쏟아주는 새엄마를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합니다.특히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는 밥 세그릇을 해치울 정도로 좋아 했습니다."엄마가 있으니까 참 좋다"어느 때부턴가 이 말은 동혁의 입버릇이 되었습니다.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엄마는 동혁이에게 새 신발을 사줬습니다.하지만동혁이는 신발이 너무 맘에 들어서 아껴 신겠다며 다른 신발을 신고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동혁이의 꿈은 웹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었습니다. "모든 일 실력 쌓기"   동혁이의 목표입니다.동혁이가 가장 친했던 친구들은 순영이, 하용이, 윤수, 종영이 등이었습니다.그중에서도 순영이와 하용이는 그림을 잘 그렸고 동혁이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동혁은 순영이와 함께 만화 동아리에 가입을 하였고 어릴 적부터 지녀왔던 프로게이머 대신 웹디자이너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된 것입니다.또한 동혁이는 같은반 친구인 슬라바를 가장 친하고 싶어했던 친구였다고 합니다. 동혁이는 하나뿐인 여동생을 아끼고 좋아했습니다.동혁이의 책상위 메모등에서 동생과 동생 친구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동혁이는 20여년이 넘게 용접공으로 살아온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효자 아들이기도 했습니다.어머니 김성실님은 동혁이 생일에 동혁이 생일상을 차리지 않았습니다.동혁이와 같이 수학여행을 떠났던 친구들이 아직 돌아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혁이와 친구들을 위해 삭발을 하셨고 대책위에서 열심히 투쟁하셨습니다. 지금도 416합창단을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4월 23일 새벽 MP3와 함께 가족의 품에 돌아온 동혁이는 같은반 친구인 박수현군의 휴대폰에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안산 하늘 공원에 짝꿍 임요한_빈하용_김범수등 많은 4반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엄마의 사랑시 : 신호현   오랫동안 외로움에사랑이 그리웠다지엄마의 품이 그리웠다지 자랑스런 아빠와가족이 마지막 걱정이었다지엄마 아빠 내동생 어떻하지 엄마의 새 신발맘에 들어 아끼고 싶었지그래서 마음이 미어진단다 동혁이는 알지이 어른들의 무능함을얼마나 부끄럽고 못난지를 동혁이는 알지엄마 아빠의 꿈을엄마 아빠의 사랑을 그러니 용서하리라더 나은 세상을 위해여동생의 새 희망을 위해. 
    4.16가족협의회 12-01
  • 4246번째 4월 16일 2025년 11월 30일 일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7반 이수빈 학생의 생일입니다.   "꿈 많은 소년""어깨까지 감싸며 약속했었는데....."   수빈이는 7반 반장입니다.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 일찍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아이.해마다 학교에서 체육과목 상장을 쓸어모으고. 고1 체육대회 계주에서는 "역전의 용사"가 된 아이.수빈이는 축구에서도 알아주는 명 플레이어 였습니다.반장이었던 수빈이는 공부도 참 잘했습니다.체육이 부전공 이었다면 주전공은 수학이였습니다.새벽 네시까지 책상머리에 앉아 수학문제를 풀 던 아이였습니다.   "엄마, 나중에 내가 돈 많이 벌면 뭐해줄까?""시골에 땅을 사줘. 강아지도 기르고 야채도 키우게"   수빈이는 엄마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런 질문을 자주했다고 합니다.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줘야 할 게 많아서 수빈이는 부자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수학 선생님과 은행원. 회계사를 두고 뭐가 될지를 고민하던 아이였습니다."짜수" "간지짜수"짠돌이 수빈이의 별명입니다.셈이 강했던 수빈이는 함부로 군것질을 하거나용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통장에 넣어두고 사용했습니다.당연히 친구들에게 "짠돌이 수빈"이 줄임말인 "짜수"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수빈이 보다 세 살 어린 남동생은 형을 무서워 하면서도 좋아했습니다.모든것을 잘하는 형이었기에 형을 우상처럼 따랐습니다.키 178 센티미터에 얼굴도 잘생긴 형은 공부뿐만 아니라 잘하는게 참 많았습니다수학을 잘해서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오고,운동을 잘해서 친구들과 축구를 자주했습니다.학교에서는 포켓볼 동아리 활동을 하는등 정말 다재다능한 아이였습니다.또한 성격도 좋아서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수빈이는 수학여행코스를 미리 다녀왔습니다.중 3때, 고등학교 진학하면 공부만 할거라며 가족여행을제주도로 다녀왔고 수학여행코스도 똑같았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간다고 한껏 들 떠 있었습니다.4월 15일 수빈이 엄마는 버스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나는수빈이와 친구들을 학교에서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그것이 수빈이와의 마지막 이었습니다.다음 날 아침 수빈이는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끝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같은 학교에 다니는 수빈이 여자친구도 세월호를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나중에 한 생존학생은 수빈이 엄마에게" 내가 구명보트를 타고 나오는데 수빈이가 안에서 구해달라며 객실 창문을 두드리고 있는것을 봤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어깨까지 감싸며 약속했었는데...."   세월호 참사 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유가족을 만났습니다.만남이 끝나고 청와대를 나오는 순간 기자들이 모여 있는 앞에서 수빈이 어머니에게 다가와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며진상규명을 약속하는 연기를 펼쳤습니다.가족이 원하면 언제든 만나겠다고 약속도 하였습니다.모두가 알다시피대통령의 약속은 진도실내 체육관의 TV모니터 두 대 외에는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수빈이 어머니는 단식투쟁부터 삼보일배,특별법 서명운동 등 수빈이와 친구들을 위해 투쟁하셨습니다.   수빈이는 5월 1일에 엄마의 품에 돌아와경기도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돼서 같이 밖에 나가서 팔짱끼고 다니면 애인 같고 정말 좋았는데....   철없는 엄마를 만나서 고생만 했는데...이제는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4.16가족협의회 11-30
  • 4245번째 4월 16일 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9반 이보미 학생의 생일입니다.   "꿈 많은 소녀"우리에게는 "거위의 꿈"을 불렀던 소녀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소녀가 있었습니다.그 소녀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어릴때는 노래만 잘하면 가수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하지만 커가면서 연예계의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 노래만 잘한다고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이 소녀는 책상위에 "건국대 수의학과"라는 목표를 써놓았습니다.가수가 못 되면 아픈 동물을 돌보는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습니다.2014년 4월 16일 이 소녀의 꿈은 세월호와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이 소녀는 바로 "거위의 꿈"을 불렀던 오늘 생일 주인공 이보미입니다.   길거리 무대에서 발탁되어 안산 YMCA 청소년 음악단체 활동도 했던 보미,가끔은 뾰로롱한 표정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했지만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살갑게 표현할 줄 알던 보미,"헤에~"쑥스러울 때도, 멋쩍을 때도 그리고 미안할 때도 짓던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보미였습니다.   보미는 꿈과 욕심이 많았습니다.노래뿐만이 아니라 공부도 전교에서 손꼽을 정도로 잘했습니다.마음도 착하고 따뜻했습니다.강아지를 좋아했던 보미는 4년 전 어렵게 엄마의 허락을 얻어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다섯 살 많은 언니와 자기 이름의 돌림자를 따서 강아지 이름을 "이보들"로 지었을 정도였습니다.보미는 보들이를 마치 자신의 동생처럼 돌보며 키웠고 "수의사의 꿈"도 보들이를 키우면서 갖게 됐다고 합니다.   보미는 세월호 참사 9일 만인 4월 25일 엄마의 품에 돌아왔습니다.가족들이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 였는지 보미의 목에는 학생증이 걸려있었습니다.   2014년 7월 24일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00일 추모 시낭송음악회"에서 가수 김장훈씨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보미가 2014년 2월 단원고 졸업식에서 선배들을 위해 (거위의 꿈)을 부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김장훈씨가 따로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 듀엣곡으로 만들었습니다.김장훈씨는 무대위에서 뮤직비디오속의 보미와 함께 (거위의 꿈)을 불렀습니다.   보미는 지금 안산하늘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4.16가족협의회 11-29
아이들 생일더보기
아이들이 곁에 없는 4월 16일은 매년 돌아옵니다.

봄날, 길가에 피어나는 꽃만 보아도 마음이 시립니다.
아이를 보고싶고 만지고싶어 꿈에라도 찾아와주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엄마 아빠이기에 그날 희생의 무게만큼
책임자가 책임지게하기 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별이 되버린 아이들이 꿈꾸던 삶을 함께 기억해주세요.

관계기관

안전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곳


  •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 안산사무실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685(초지동 666-2) 산업지원본부(옆) (우)15396
  • 서울사무실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45 임호빌딩 6층 (우)03127
  • 사업자등록번호 727-82-00042
  • 대표 김종기
  • 대표전화 031) 482-0416 (월~금: 오전 9시~오후 5시)
  • 팩스 031) 413-5380
  • 이메일 416family.org@gmail.com
  • ※ 세월호 팽목기억관 주소 (우)58945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길 101 팽목마을 ‘(가)세월호팽목기억관’
  • ※ 목포신항 주소 (우)58762 전남 목포시 신항로 294번길 45 세월호 목포신항만거치소
  • ※ 2014-0416 세월호 제주기억관 주소 (우)63313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300-2
  •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2014-0416 세월호 제주기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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